전에는 지루하다는 이유로 다큐멘터리를 즐겨보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내가 호기심 가거나 궁금한 점을 영상으로 잘 정리된 말들로 설명해주니
보기도 좋고 왜 진작 흥미를 가지고 보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유튜브로 디자인에 대해 찾아보다가 디터람스를 알게 되었는데
댓글에 리뷰 평도 좋고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봐야한다고 해서 가격이 얼마나 할까
확인해보니 할인을 많이해서 평생 볼 수 있는 소장용이 1500원 밖에 하지 않아서 바로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2010년에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했다고 하는데 그 전에 왜 진작 몰랐을까 후회가 되고
다시 한번 전시회를 해준다면 바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디터람스는 1932년 독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에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자랐다.
1955년 가전 브랜드 브라운에 입사해 면도기, 계산기, 라디오와 같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제품 디자인에 매력을 느꼈고, 이후 1995년까지 브라운 수석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그만의 철학을 담은 수많은 가구와 가전제품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지금, 수십년동안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
1960-90년대에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터람스의 디자인 철학, less but better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좋은 디자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합니다
생각없는 소비를 위한 생각없는 디자인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우리는 진지한 태도로 냉철함과 합리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디어에서조차도 디자인을 점점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미화’라는 용어가 싫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아름다운 것만을 만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는 더 나은 것을 만들려고 하고, 이것은 제가 항상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이죠 ‘Less, but better’(최소한의, 그러나 더 나은)
- 디터 람스
영상에 디터람스의 집이 소개 돼었는데 50년동안 이사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 영상에 보이는 디터람스의 집의 모습은 전혀 옛스럽지 않고 오히려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강했다.
50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지금도 예뻐 보일 수 있을까..
흰색톤의 깔끔한 집이었는데 빨간색 등 조금조금 포인트를 준 모습이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고,
나중에 집을 장만하게 되면 꼭 이렇게 꾸미고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가전제품들이 각각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않고 주변환경과 잘어우러지고 사용자를 위해 존재한다.
디터람스의는 디자이너로서 철학의 기본이 되는 10가지 원칙을 공식으로 만들었다.
1.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Good design is innovative.
2.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seful.
3.좋은 디자인은 미적인 것이다
Good design is aesthetic.
4.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Good design makes a product understandable.
5.좋은 디자인은 과시하며 드러내지 않는다
Good design is unobtrusive.
6.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Good design is honest.
7.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Good design is long-lasting
8.좋은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Good design is thorough down to the last detail.
9.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Good design is environmentally friendly.
10.좋은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Good design is 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저는 이 원칙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앞으로도 수정되어야 합니다"
이 말도 우리가 발전함에 따라 언제든 나아질 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같아서 좋다.
예전엔 단순히 화려하고 예쁜 디자인이 클라이언트도 좋아해주니
이게 맞는 방향이구나 생각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 아름다운것 보다는 브랜드의 본질적인 의미를 잘 담겨있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산적인 디자인을 해야한다고 느꼈다.
나는 언제나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들에 빠져있었는데 그래서 디터람스가 한 이말이 많이 와 닿았다.
그는 마케팅을 위해서 디자인을 끊임없이 바꿔야하는 것에 반대했었죠.
제품은 같은 언어를 구사해야 해요 그래야 의미가 있죠
제가 항상 브라운제품을 디자인할 때도 고려했던 부분이에요
주방용 기구가 라디오나 하이파이 오디오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지만 한 곳에 모아놓고 보면 하나의 가족과 같습니다 이제품도 그래야해요 “아 , 이거 비초에구나!”라고 사람들이 느끼도록요
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강요하는 것보다 개선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새로워 보이지는 않지만 형식적으로는 닮아 있죠
만약 외적인 부분만 바라본다면 지나치게 형식주의적이 돼버리죠 그래서 저는 ‘리엔지니어링’이라는 용어를 선호합니다 저는 내부로부터 시작하고 싶어해요 항상 내부에서 외부로 옮겨가죠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내부에서 외부로
항상 새로운 것보다는 잘못된 부분은 개선하는게 낫고 브랜드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같은 언어를 구사해야 된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불필요한 실험을 통해서 자원을 낭비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 그럼으로써 오래 지속 되는 디자인에 대해서 알게되어 정말 다행이고 이런 배움을 주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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