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우리 뒷산은 너무 시시하다며 금오산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계속 미루다가 한여름이 되었다.
요즘 더위가 너무 살인적이라 걱정이 많이 됐지만
최대한 일찍 출발해서 빨리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기로 했다.
얼려둔 물500ml 와 안얼린 물500ml 이렇게 두병을 가지고 갔는데
얼려둔 물통에 안얼린 물을 조금씩 채워서 계속 시원하게 먹을 생각이다.
나는 이렇게 생수 두병을 챙겨가는게 딱 맞았다.
6시에 출발해서 기차타고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하다보니
8시에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전에 친구가 왕복 6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엄청 겁먹은 상태였는데
평소에 스트레칭, 걷기, 요가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즐겨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정상을 목표로 하지만 그래도 하는데까지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조금씩 올라갔다.
꽤나 이른 아침이었는데 사람들이 은근 많았다.
주말인데 다들 부지런하구나란 생각을 했다.
나는 등산할때 계단이 엄청 많은 곳을 정말 싫어하는데
사람이 만든 계단이 은근 많았다..
오를때 다리에 너무 일정하게 고통을 줘서 그런것 같다.
자연 산길은 올라가는 높낮이가 다양해서 조금씩 쉬어갈수 있어서 좋다.
금오산은 폭포나 사찰 등 중간 중간 볼거리가 많아서 오래 걸리는 산행이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올라갈때 15분~30분 마다 총 5번정도 쉬었던것 같다.
그래도 겁을 먹었던 것에 비해 엄청 힘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중간중간 정상까지 얼마 남았는지 알려주는 이정표를 보면서 도장깨기 하듯 성취감을 느끼면서 갔다.
거의 정상에 다다랐을때는 올라가는 길이 거의 돌이었는데 돌맹이들에 미끄러져서 다치지 않게 신경써서 올라가야 했다.
그렇게 묵묵히 오르다보니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금오산 해발 976m 가 쓰여져 있는 바위 앞에서 친구와 인증샷 남기기에 바빴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구름이 내 밑에 있는 걸 발견했는데
정말 높이 올라오긴 했다 싶고, 비행기 탔을 때 밑으로 보이던 구름과 풍경들도 생각이 났다.
정상에 도착한 시간을 보니 10시 10분 이었다.
원래 올라가는데 3~4시간 생각하고 있었는데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원래는 정상에 도착해서 김밥을 먹으려고 포장해왔는데
아직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아서
아예 내려가서 막걸리랑 파전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정상에 신라시대에 지어졌다는 약사암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김에 들렀다 갔다.
거다란 암벽위에 있는 절이었는데 암벽과 절이 잘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멋있었다.
중간에 흔들다리가 있었는데 거긴 무서워서 건너가질 못했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안들렀다 갔으면 정말 아쉬울뻔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가는것보다 좀 수월해서
중간에 쉬지 않고 한번에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갈때 많이 다친다고 해서 조심도하고
너무 막내려가면 무릎에 무리 준다고 해서 무리가 덜 가게 힘을 주면서 내려갔다.
계속 힘을 주며 걷다보니 막판에는 진짜 너무 힘들었다.
체력이 아 이제 한계다 싶을 때 전집에 들어갔다.
에어컨에 땀과 열을 식히면서 푸짐한 해물파전과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하니
이 힘듬이 날아가는듯 했다.
술을 먹어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운동하고 단백질보충까지 완벽한 하루 였다.
이번에 등산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어서 그냥 런닝화를 신고서 등산을 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왜 등산을 할때 등산화를 신는지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일반 운동화를 신으니 발바닥도 아프고 돌을 오를때 런닝화는 단단하지 않다보니 발 보호도 어렵고 신발이 잘 망가지는 것 같다.
다음에 등산할땐 등산화를 하나 장만해서 가야겠다.
3시간 40분 만에 금오산 등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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