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여름에는 코로나때문에 바다여행 계획이 다 취소 되었다. 아쉬움에 남자친구에게 그냥 바다 너무 가고싶다고 하니
그럼가자! 이렇게 되서 급 바다로 가게 되었다. 대천해수욕장은 여러번 가기도 했고 동해로 가고싶어서 알아봤는데
너무 멀었다.. 동해, 포항 이렇게 알아보다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돌아올까봐
그냥 서해바다중 안가봤던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가는걸로 현실과 타협을 했다.
당일치기니 최대한 일찍 만나서 가야되겠다 싶어서
김천에서 7시 30분차를 타고서 대전역에서 만나서 같이 차를 타고서 무창포 해수욕장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10시가 좀 넘은 시간이어서 챙겨온 슬리퍼와 돗자리 햇빛을 가려줄 우산을 가지고서 바다로 갔다.
별로 기대안하고 간 곳이었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니 바다시골마을에 온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해변 자리를 잡으러 가는길에 괜히 물에들어가 발을 담가 보았는데 물이 시원할줄 알았는데 좀 미지근? 했다.
서해안이라서 그런지 수심이 얇아서 저~ 멀리까지 사람들이 들어가 놀고 있었다.
파도도 세지않고, 갯벌체험 할수 있는 체험장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오면 참 좋을것 같다.
멀리 돌이 있는곳에 사람들이 쪼그려앉아 뭘 열심히 캐고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구경을 갔는데 투명하고 작은 물고기들이 내가 움직이니 이리 저리 도망치느라 빨리 움직였고,
소라게들도 엄청 많아서 신기한 마음에 하나 집어들어서 자세히 봤다. 게가 무서워서 소라안에서 안나올줄 았았더니 슬금슬금 나와서는 내 손을 물려고 해서 바로 놔줬다.
오늘 아침일찍 움직이기도 하고 이제 자리잡아서 쉬자며 해변에 돗자리를 피고 햇빛을 가릴 우산을 펴고 누웠는데 모래가 폭신해서 편하긴했지만 모래가 열을 받아서 그런지 더워서 일어나서 우산을 쓰고 있었다. 날이 흐려서 햇빛만 가리니 바람이 시원하게 잘 불었다.
앉아서 사진도 찍고, 발로 모래 장난을 하며 놀았다. 발로 모래를 파니 물기있는 모래가 나왔는데 그부분이 시원해서 발을 넣고 위에 모래를 덮고서 모래 찜질을 했다.
그렇게 있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으려가는데 가기전에 모래뺏기 게임만 하고 가자고 해서
나무막대기를 하나 주워와서 모래꽂고 시작했다. 첫판은 과감하게 해보다 한번에 훅가서, 두번째엔 엄청 조심해서 했는데 얍삽하다는 소린 들었지만 이겨서 기분좋다.. ㅎㅎ
사이좋게 한판씩 이기고 백종원 삼대천왕에 나왔다는 '그린하우스'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무창포에 쭈꾸미가 유명하다고 해서 쭈꾸미 볶음을 먹을까 했는데 가격대가 좀 나갔다.
즉흥적으로 온 여행에 큰 돈은 쓰기 싫어서 물회와 회덮밥을 먹기로 했는데 2인이상만 가능하다고 해서 여쭤보니
그 두개는 교차 선택 가능하다고 한다.
물회, 회덮밥 모두 회양도 많아서 좋았는데 물회 양념은 내입맛엔 잘 안맞았다.
원래 기본으로 나오는건진 모르겠지만 가져다 주신 바지락 칼국수 국물과 먹으니 맛있었다.
그러곤 주위를 둘러볼겸 산책을 했는데 음식점들도 많고, 약국, 마트,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많아서 참 괜찮았다.
등대 쪽으로 걷다보면 수산물시장도 있고 길을따라 산책하기 좋았는데 사람이 진짜 한명도 없어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등대에 앉아서 바다 멀리 보며 말없이 물멍을 때리고 있으니 복잡했던 생각들도 잊고 마음이 편해졌다.
산책을 끝내고 카페가서 음료수나 먹을까 하던 찰나 너무 예쁜 한옥 건물이 있어서 이게 뭐지? 하면서 봤는데 카페여서 고민없이 거기로 들어갔다. '상화원'카페 였는데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도 정원도 너무 잘꾸며놨다.
이 건물에 대한 글이 적혀있는걸 읽어보니 홍상화 작가님이 집필 작업을 할 때 머물렀던 곳인데 건강상 이유로 이곳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제공되는 공간이었다. 사이공라떼와 녹차라떼를 시켜 먹었는데 음료 양이 많고 정말 맛있었다.
1층에서 주문하고 올라가는길이 높긴했지만 높아서 그런지 바다 뷰도 잘보이고 좋았다.
계획도 없이 급하게 오게된 바다 여행이었지만
즉흥적으로 돌아다니는 맛과 계획하고 찾느라 받는 스트레스없이 여유로움 가득한 기분좋은 여행이었다.
가끔은 이렇게 무계획으로 떠나도 참 좋다고 느낀다.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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