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사에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을 만났고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한 계기가 되어서
회사에 다녔던 경험은 지금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크다.
같은 회사에 나온 3명이서 각자 프리랜서로서 살아가고 있는데,
같은 직종이라서 그런지 힘들었던 일 알고 있으면 좋은 팁 등
서로 공감해 줄 수 있어서 많은 힘이 되어준다.
그러다가 나와 같은 도전을 해서 디자인 회사를 차리신 대표님이 워크숍을 진행하셨다.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막막했을 때였는데,
견적 내는 법, 진상 대처 방법, 효율적인 작업 방법 등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다.
그때 인연이 되어서 1년 정도 흘러서 대표님이 카페를 개업하셨다고 했다.
놀라오라고 하시며 절대 뭐 사들고 오지 말라고 하셔서
가서 음료랑 디저트를 왕창 사 먹었다.
원신흥동에 있는 노랗고 작은 '필통'카페였는데,
로고는 사장님을 닮은 캐릭터로 디자인해서 카페의 시그니처가 잘 살아나는 듯했고 넘 귀여웠다.
내부는 테이블이 마커판으로 되어있고 딱딱한 분위기도 아니어서 미팅이나 회의할 때 편리할 것 같다.
오락기도 있고 옛날 감성의 빈티지함과 힙함, 깔끔함이 잘 섞여있는 색다른 느낌의 카페였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가서 대표님께서 왔다 갔다 바쁘셨는데
멀리서 와줬는데 뭐라도 얻어 가야 하지 않겠냐며
업무 팁들과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인드 등
바쁘신 와중에도 어디 가서 듣지 못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다.
수다를 떨다가 대표님은 일이 있어서 먼저 가시고
우리들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드라이브도 할 겸 강아지를 데리고 대청호 '살롱 드 스테이'카페를 갔다.
처음 만난 강아지였는데 물지도 않고 밖에 나오니까 마냥 신나서 방방 뛰었는데 넘나 귀여웠다 ㅜㅜ
강아지 동반 가능 카페지만 강아지가 있으면 실외에서만 이용해야 했다.
강아지와 같이 오려면 폭염 땐 피해서 이용해야 될 거 같다.
대청호도 바로 앞에 보여서 물 멍 때리기 좋고, 주변이 조용해서 지인들이랑 얘기 나누기도 좋았다.
카페가 외곽쪽에 있어서 그런지 음료값은 좀 비싼 편이었다. 나는 말차라떼를 먹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테라스에 앉아서
언니들한테 전에 다녔던 회사 근황도 듣고,
서로 진상들 겪은 이야기도 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이날 진짜 노을이 정말 예뻤는데 자리를 정리하고 가려는 참이었는데 다 사진 찍느라 다들 바빴다.
정신없이 풍경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밭일하시던 할아버지가 왜 찍냐고
막 소리를 질러서 어이없기도 하고 무서웠던 일이 있었다. 그분을 찍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랜만에 갖는 만남이라 어색할까 걱정하면서 왔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끝까지 좋은 기운만 얻어가는 자리였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어 그동안의 답답함이 좀 풀리는 듯 했다.
이제 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만
다음 만남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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